[새롬세평(世評)] 역대급 사전투표율 "李·尹, 누가 유리할까"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미디어저널 | 기사입력 2022/03/06 [11:35]

[새롬세평(世評)] 역대급 사전투표율 "李·尹, 누가 유리할까"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미디어저널 | 입력 : 2022/03/06 [11:35]

 

 역대급 사전투표율 "李·尹, 누가 유리할까"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5일 역대 최고치 투표율 기록을 세우고 종료됐다. 특히 전남 지역에서는 51.45%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를 한 반면 경기도에서는 33.65%의 투표율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참여해 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호남권이 가장 높았다. 전라남도는 유권자의 절반을 넘어선 51.45%의 투표율을 보여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라북도 48.63%, 광주광역시 48.27%로 2·3위를 기록했다.

 

다만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투표율이 33.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은 또다른 변수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구는 33.9%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지만 그래도 경북은 41%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대선 종반까지  엎치락뒤치락 접전 양상은 지역별 사전투표율이 어떤 후보의 유불리보다 선택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선택이 끝난 유권자가 많은 지역은 투표율이 높은 반면 막판까지 고민하는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경우 투표율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여론조사 조사 금지 기간에 나온 각종 조사 결과들이 1~2%의 근소한 차이로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혼돈의 대선정국이 계속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불완전한 졸속 단일화는 초박빙 안갯속 판세가 비호감 대선에 냉소적인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유인책이 됐다.

 

과거의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역시 예전과 달리 사전투표 참여를 강하게 독려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율만으로는 특정 후보의 득실을 따지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호남이 TK(대구·경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해석이 제 각각 다르겠지만 '尹·安 단일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된 진보 지지층의 결집력 강화가 호남에서의 압도적 사전투표율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은 일반적이다. 이번 야권 단일화는 선거 패배 위기감이 커진 여권 지지층을 자극해 오히려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의 투표율을 더 높여 역효과를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는 해석도 있다.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일단 사전 투표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끝까지 팽팽한 접전을 보인 만큼 각 당 지지층이 사전투표부터 강하게 결집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야권에서는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가장 많은 공을 호남에 들일 만큼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호남 구애에 총력전을 폈던 만큼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석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결론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본투표에서 투표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자 전체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 본투표 당일에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9대 대선의 투표율은 적극적 투표의사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사전투표에 몰린데다, 과거에 비해 이념이나 지역색에 기인한 진영 대결이 약화된 점, 궂은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77.2%로 '마의 80%' 벽을 넘지 못했다.

사전투표율이 양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투표에 소극적인 무당층의 기권심리를 최소화하고, 지지 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부동층이 막판 투표장에서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지가 박빙 판세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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