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폭로에 교회 측 "법적대응"

靑 국민청원, "김삼환 구속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봇물

김시몬 | 기사입력 2018/10/10 [12:14]

‘PD수첩‘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폭로에 교회 측 "법적대응"

靑 국민청원, "김삼환 구속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봇물

김시몬 | 입력 : 2018/10/10 [12:14]

 

▲ ‘PD수첩‘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폭로에 교회 측 “법적대응 “(=MBC PD수첩 캡쳐)    ©

 

 

MBC 대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방송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명성교회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어제(9일)밤 방송된 'PD수첩-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등록교인 10만 명, 연간 헌금 400억으로 세계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PD수첩'을 통해 밝혀진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방송에서는 교회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예장통합 소속의 명성교회가 최근 '부자 세습'을 강행하며 논란이 된 이면,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려 했던 불가피한 사정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

 
이날 PD수첩은 헌금이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PD수첩'은 김삼환 목사의 생일과 명절 등에 김 목사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과 이와 함께 교인들이 뜻을 모아 낸 헌금과 선교비에 대한 불분명한 지출, 해외 선교 여행 때 교인들을 동원한 거액의 외화 밀반출 의혹, 시세가 아닌 공시지가로만 1600억원 상당의 전국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을 폭로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김삼환 원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명성교회를 찾아갔지만 이를 제지하려는 이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방송시점 전후로'명성교회' 관련 검색어들이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등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시청률도 높았다.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6.5%(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PD수첩'이 기록한 시청률 중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 기록한 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특히 최고 시청률은 7.6%로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한편, 방송 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명성교회는 'PD수첩'이 보도한 비자금에 대해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고 주장하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명성교회는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역시 MBC에 공문을 보내 800억 원에 대해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것'이라는 교회 측 주장을 전달했다.

 
또 보유 부동산에 대해서는 교회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부지 등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PD수첩'의 서정문 PD는 10일 "두 달의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제보들이 들어왔다. 사실 굉장히 센 이야기들이 방송에는 못 나갔다"며 후속 보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방송 직후, '명성교회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사이트에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800억 원과 외화 밀반출 의혹 철저히 조사하라', '명성 김삼환을 구속하라', '명성교회 김삼환 교주 당장 부동산 몰수하고 처벌하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외화밀반출 조사해주세요', '명성교회 비자금 800억 조사 및 세금징수' 등 다수의 청원 글이 봇물 터듯이 쏟아지고 있어 파장이 쉽게 가라 앉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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